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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생물연구
12 2013 산림생물연구
권혜진 / 산림자원보존과 임업연구사
  • 5th Global Botanic Gardens Congress 제5회 세계식물원 총회 참가
    • 지

      난 10월 뉴질랜드 더니든에서 제5회 세계식물원총회가 개최되었다. 세계식물원총회는 3년마다 열리는 국제행사로 세계식물원보전연맹(Botanic Gardens Conservation International)이 주관하고, 전 세계 식물원 및 수목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자리이다. 세계식물원총회는 2001년 미국을 시작으로 스페인, 중국, 아일랜드에서 개최 되었으며, 이번 제5회 총회는 더니든수목원의 150주년을 기념하고자 뉴질랜드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 43개국의 350여 명이 참가하여 식물원의 역할 및 식물보전전략 등에 관해 세계 각국의 수목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식물보전 성과를 발표하여, 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소통의 공간이 마련되었다. BGCI의 사무총장 Sara Oldfield는 개회사를 통해 세계식물보전전략(GSPC, Global Strategy for Plant Conservation)수행을 위해서 식물보전, 대중교육 분야 등의 식물원과 수목원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또한 본 총회에 앞서 개최된 ‘아시아지역 식물원 교육과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의 후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세계식물원총회 개회사

      세계식물원총회

      본 총회의 키워드는 ‘식물원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위기식물의 효과적인 보전’으로, 이와 관련해서 17개의 기조연설 및 12개 분과에서 80여개의 발표가 이루어졌다. 식물원의 미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많은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주로 전통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식물원의 기능과 역할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의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한 보전생물학, 육종학, 분류학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전시·보전 역할에 대해서도 기존에 주로 원예 또는 조경 소재의 외국식물을 대상으로 수집하였으나, 자국의 자생식물 종 보전을 위한 현지내·외 보전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생체 및 종자 등 다양한 유전자원의 보존을 위한 모니터링 기법과 기술들이 발표되었다.

      식물원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인 교육분야도 새로운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공공교육에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공공교육과 환경인식의 증진,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도 식물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기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과 비전들이 제시되었다.

      총회 기간 중에 이루어진 현장투어에서는 뉴질랜드의 자연환경과 자생생물종 보전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뉴질랜드나 호주 등에서 현재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외래종에 의한 자생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보호장치들이 설치되고 있었다. 307ha의 면적에 멸종위기 식물과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오로코누이 생태보호구역에서는 경계를 따라 8.7km의 보호용 철조망을 설치하였고, 보호구역 내부로의 출입은 2중으로 차단되어 동시에 열리지 않는 문을 통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는 쥐, 토끼, 담비 등의 외래종이 보호구역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어막이며, 보호구역 안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외래종으로 부터 자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또한, 뉴질랜드에서는 지역마다 자생식물을 증식하기 위한 양묘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지역 주민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증식 및 생육관리에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국내에도 이러한 제도들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로코누이 생태보역구역 출입문

      오로코누이 생태보호구역 견학

      뉴질랜드 자생식물 양모장

      오타고 만 연습지 현장투어

      6일에 걸쳐 진행된 본 총회의 폐회식에서 국립수목원 신준환원장은 연설을 통해 식물원·수목원의 지속적인 발전과 증가하는 위기식물의 보전을 위해 파트너쉽과 정보공유를 강조하였고, ‘아시아지역 식물원 교육과정’을 이수한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8개국 13명의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였다.
      마지막으로 제6회 총회는 201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며, 국립수목원의 일원으로 다음 세계식물원총회의 국내 유치를 위한 준비와 노력을 다짐해본다.

      국립수목원장 폐회식 연설

      아시아지역 식물원 교육과정 수료증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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