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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산림생물연구
9 2014 산림생물연구
정미진 / 산림자원보존과 박사후연구원
  • 1종 1속의 한반도 고유식물,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 나

      고야의정서(ABS, Access to genetic resources and Benefit-Sharing)는 특정 국가의 생물 유전자원에 대한 이익의 공유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최근 우루과이가 50번째로 비준함에 따라 10월부터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다. 의정서가 발효되면 당사국의 유전자원을 이용할 때에는 사전 통보 승인 절차 등 의무를 지켜야 한다. 아직 비준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나고야의정서의 발효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게 건전한 생태계보전과 종자의 중요성은 극대화 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의무인식도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식물 종자는 생물다양성의 풍부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한반도 고유의 식물인 미선나무는 세계적으로 1종 1속 밖에 없는 희귀종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특산 식물이다. 이렇듯 소중한 미선나무의 식물체와 종자는 큰 고부가가치를 지니기에 보존과 보전은 매우 중요하다.

      아름다운 미선나무
      부채 - 미선/미선나무 봄의 전령사인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우리 한반도 고유의 식물로써 자원화적 가치가 높은 나무이다. 미선나무의 학술적 명칭은 열매의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대나무 줄기를 잘게 쪼개어 여러 개의 가는 살을 만들고 이것을 둥글게 펴서 거기에 종이나 명주천을 붙여서 만든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에서 유래한 것이다.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으로, 외국 에서는 일반적으로 하얀개나리(White Forsythia)라 칭하고 있다. 개나리의 먼 친척이 되는 미선나무는 봄에 피는 꽃의 특색에 따라,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f. lilacinum Nakai),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f. eburneumv T.B.Lee),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f. viridicalycinum T.B.Lee), 열매 끝이 패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var. rotundicarpum T.B.Lee) 으로 구분한다.
      나도제비란 1종 1속의 특산식물인 미선나무의 번식에 있어서 종자로의 증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꽃의 특성에 있다. 꽃이 전년도에 형성되었다가 3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 꽃이 피는데 중심축 꽃대에 무리져 수북하게 달리는 것이 아름답다. 미선나무의 꽃의 큰 특징은 장주 화와 단주화를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암술과 수술의 길이가 꽃에 따라 다른 것을 이형예현상이라 하며 메밀, 앵초, 개나리 등에서 볼 수 있다. 이 장주화와 단주화의 특성이 종자 결실에 큰 영향을 주어 장-장주화. 단-단주 화가 수정할 경우 결실률이 매우 낮으며, 종자의 발달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증가 하게 된다.
      부채를 닮은 미선나무 종자의 특성
      3~4월의 풍성했던 미선나무 꽃이 지고나면 부채를 닮은 아름다운 미선나무 열매를 관찰할 수 있다. 미선나무의 열매는 열매껍질이 얇은 막 모양으로 날개를 이루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 흩어지는 열매(시과, 翅果)이다. 둥근 타원 모양에서 끝이 오목하며 둘레에 날개가 있는 형상이 하트모형을 연상하게 하다. 열매를 채집하여 얇은 막을 벗겨보면 종자를 볼 수 있는데, 한 개의 열매에서 2개의 종자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한 열매에서 2개 중 한 개의 종자는 발달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미선나무의 종자는 꽃이 지고 난 4월 무렵부터 종자가 맺히기 시작하지만 성숙까지는 4~5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열매가 생성되고 초반에는 외부가 생장을 하고, 6월 중순 무렵부터 배(胚, embryo)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내부가 생장을 한다. 그 후 종자껍질의 단단함이 더욱 강해진다. 종자가 성숙하면서 배유와 배가 완전하게 발달이 된 종자는 통통해지며, 크기가 훨씬 비대해진다. 한편 내부생장을 통한 배와 배유가 발달하지 못하는 종자는 형태는 있으나 색이 갈색으로 변하며 썩는데, 이런 경우 또한 비일비재하다.
      미선나무의 성숙한 종자의 발아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종자로의 번식이 어려운 다른 이유로 종피 내의 페놀화합물 (phenolic compounds)등의 물질이 발아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과 종피의 단단함 때문일 것이라는 연구추측이 존재한다.
      이러함을 바탕으로 식물종자보전연구실에서는 종자 성숙정도에 따른 종자의 견고함, 배의 발달과정, 페놀화합물의 변화 등 생리학적, 조직학적 및 형태학적으로 조사하여 미선나무의 발아촉진과 향상에 도움을 주고, 현지내외로의 보전과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연구 중에 있으며, 이러한 연구에 대해서는 다음호 웹진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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